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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매장, 3월 리사르 명동점

코로나 전염병이 유행하던 그 시기, 많은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매몰차게 휩쓸려갔다. 그만큼 거리에 ‘임대문의’를 붙여둔 공간이 한두 곳이 아니었기에 누구보다 경제가 안 좋다는 것을 실감했다. 초호화 번화가였던 명동에 리사르를 오픈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바로 황량한 곳에 오아시스가 되고 싶었기에.

명동점 우측 창문을 개방, 왼쪽부터 지연 김, 여정 황, 유정 김

무모했던 도전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 현실은 더욱 가혹했다. 첫 오픈 후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차, 갑작스러운 매출 급감을 경험하게 되었다. 처음 겪었던 일이라 당황하기도 하고 운영이 불가능한 정도로 내몰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명동에 오픈할 시기에 명동 거리에는 사람 한 명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거리가 되어있었다. 가게가 들어서 있어야 할 자리들은 모두 텅텅 비어있었고 인파라고는 언제 있었냐는 듯이 겨울보다 더 혹독한 추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필자가 기억하는 명동의 활기찬 분위기에서 갑자기 황량한 도심 중심이라니.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명동은 어깨를 부딪히며 걸어야만 하는 엄청난 번화가이었기에 그 현실은 새로운 자극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필자에게 명동이란 1번지라는 인식이 아직도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이곳에서 리사르의 밝은 빛을 비추고 싶다는 작은 소망 하나로 무리한 오픈을 진행하게 되었다. 후회도 많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러다 정말 망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쥐어짜다시피 했기에 2022년과 2023년은 과연 가장 혹독한 시기였다.

명동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이 불과 2024년 연초부터이다. 공실률 99%에서 공실률 1%로 떨어진 것이다. 다이내믹한 드라마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 그 해 리사르는 기적적으로 매출 상승이라는 불가 학적인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관광객이 다시 많아지도록 많은 마케팅도 있었지만 다시금 명동의 가능성을 본 많은 사업가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리사르 안에서 명동점을 포기하지 않은 직원분들이 있었기에 리사르에서 가장 상징적인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명동에는 리사르가 앵커 역을 발휘한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회상해 보면 명동점을 마지막 매장으로 리사르는 사라질 뻔했다. 지금은 명동 점으로부터 다시 좋은 기회를 얻고 힘을 내어 전진하고 있다. 처음과 끝이 되어줄 명동점에게 박수를 보낸다. 명동점 담당 직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즐거움이 되었으면 한다.

커피를 만들며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지연 김’ 매니저

지연 매니저

  • 이달의 매장으로 명동점이 선정된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명동점은 넓고 바쁜 매장이라 제가 놓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과장님과 바이저님들께서 세심하게 피드백을 주시며 도와주신 덕분에 더욱더 신경 쓸 수 있었습니다. 또, 직원들끼리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서비스적으로나 맛으로나 고객분들께 만족을 드리려고 노력해 온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커피 한 잔을 통해 고객분들이 기분 좋게 머물다 가실 수 있도록 팀원 모두가 함께 힘써왔기에 이달의 매장으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
  • 명동점에서 특별히 고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와 매니저님이 추천하는 메뉴는?
    모든 메뉴가 맛있지만, 명동점에서는 특히 에스프레소를 많이 찾으세요. 저희 매장은 일반 반자동 머신이 아닌 수동 레버 머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풍부한 향미와 부드러운 질감의 에스프레소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스프레소가 낯선 분들께는 ‘피에노’를 추천드립니다.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으면서 부드럽고 달콤, 진득한 커피의 매력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 리사르커피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작년 9월 ‘프리즈 서울(2024)’ 아트페어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사와 협업하여 행사를 진행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신없이 바쁜 와중이었는데 커피가 너무 맛있다며 행사 기간 내내 찾아와 주시며 커피 브랜드가 무엇이냐며 물어봐 주신 분들, 행사가 끝난 후에도 그때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매장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단순히 커피 한 잔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과 기억으로 남았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내가 정말 잘하고 있구나’를 느끼며 커피를 더 열정적으로 대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명동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약수점에서 명동점으로 이동한 초반, 혼자 오픈 근무를 했던 날이 있었어요. 명동점은 외국인 손님 비율이 높은데, 그날 한 외국인 손님이 ‘커피가 너무 맛있다! 한국에서 마신 커피 중 최고다’라며 극찬해 주셨습니다. 머무르는 동안 매일 찾아와 주셨고, 떠나실 때도 아쉬워하셨어요…그런데 최근에 다시 매장을 찾아오셨습니다! 너무 반가웠지만 매장이 바빠서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기억해 주시고 다시 찾아와 주시는 고객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 팀워크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맛있는 간식이나 음식이 있으면 직원들과 나누고 싶어서 사 오는 편이에요. 다 같이 맛있는 걸 먹으면서 대화도 나누고, 때로는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곤 합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정이 많아서 다 챙겨준다고 하시는데, 사실은 제가 먹고 싶어서 사 오는 거라서… 하지만 맛있는 건 혼자 먹는 것보다 같이 나눠 먹어야 더 맛있잖아요? 그런 소소한 순간들이 팀워크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메인 매니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단순히 한국 내에서 유명한 에스프레소 바를 넘어, ‘명동’ 하면 떠오르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명동점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많다 보니, 외국에서도 ‘리사르? 아, 명동에 있는 그 맛있는 커피!’라고 기억될 수 있도록, 팀원들과 함께 최고의 커피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업무에 집중한 ‘여정 황’ 부매니저

여정 부매니저

  • 명동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크리스마스 즈음 눈이 펑펑 오던 고요한 아침, 뜨거운 에스프레소 한 잔 들고 통창으로 눈이 내리는 걸 가만히 쳐다보며 첫 손님을 기다리던 그때가 마음 한편에 조각처럼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 리사르커피에서 일하며 배운 가장 큰 교훈이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 결과 에스프레소 한 잔을 내리더라도 그 한 잔 속에 제 경험이 모두 녹아있길 바랍니다. 선배 직원분들을 보면서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배우면서 다정하고 친절함이 제일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수없이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또한, 리사르의 기업 경영 마인드는 제게는 너무나 중요한 사회생활의 지침이자 삶의 나침판입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위해 애쓰며, 공동체 속에서 늑대처럼 이타적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리사르커피에서 일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더 행복한 오늘을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 명동점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본인이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명동점의 공식 분위기 메이커로서 매장을 한층 즐겁고 밝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식은 아닙니다. 그저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 신뢰도가 조금 떨어지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동점의 메뉴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내린 에스프레소입니다. 맛이 기가 막히거든요.
  • 본인이 생각하는 명동점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위치 특성상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십니다. 분명 명동으로 출근하였지만, 퇴근했을 때는 전 세계 한 바퀴를 돌고 온 느낌이 듭니다. 외국인들과의 에피소드가 참 많은데, 결국 그 모든 에피소드의 공통점은 첫 번째, 그들은 리사르 명동점의 커피를 매우 사랑하며(여행 기간 중 매일 찾아올 정도로!) 두 번째, 그들에게 어떻게든 관심을 표하며 그들의 나라에 관해서 묻고, 그들의 나라에 가보았으며 심지어 너무 좋았다고까지 말하는 저 역시도 무척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또 과장 조금 보태어 보았습니다. 여하튼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저와 리사르커피 명동점이 잊지 못할 쉼표 하나를 찍었기를, 그래서 그들의 여행이 한층 더 빛났기를 언제나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아, 한국 좋았지. 아, 리사르커피 명동점 다시 가고 싶다.’라고 살다가 문득문득 떠올려주기를.
    작은 외교사절단, 명동점 파이팅.
  • 부매니저로서 앞으로의 다짐과 이루고 싶는 목표가 있나요?
    명동점에서 일하며 리사르커피가 가지고 있는 끝없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전 세계 사람들이 매일 찾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저의 진심입니다. 리사르커피를 사랑하고 잊지 못하는 그들의 나라에 직접 가서 ‘안녕, 오랜만이야, 우리가 왔어!’ 하게 될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
명동점 판매왕 ‘유정 김’ 사원

유정 사원

  • 명동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머신을 잡게 돼서 첫 러를 겪게 되었는데 저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려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긴장되고 정신없었지만 가장 재밌었던 순간이었습니다.
  • 리사르커피에서 일하며 배운 가장 큰 교훈이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 커피를 시작하다 보니 모르는 것들도 많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서 스트레스받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바이저 분들이나 매니저님들이 세심하게 잘 알려주셔서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면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근무하면서 지루한 틈이 없었는데 진심으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유정님은 매장에서 고객님들께 리사르커피의 굿즈 및 원두 판매를 잘하셔서 판매왕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 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저는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서 고객님들과 눈이 마주치면 대화를 시도하는 편입니다. 편하게 대화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두 소개까지 이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노하우(?)까진 아니지만 고객님이 원두를 구경하고 계시면 먼저 다가가서 커피 취향을 여쭤보고 좋아하실만한 커피를 같이 찾아드리고 있습니다.
  • 만약 고객 한 분께 단 한 마디로 우리 카페를 홍보해야 한다면, 뭐라고 말하겠어요?
    후회 없는 선택!

  • 본인이 생각하는 명동점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외국인 손님분들이 많은 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언어로 소통을 한다는 게 좋아요. 서로 대화는 잘 통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 앞으로 명동점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개선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커피를 내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미숙하기 때문에 더욱더 커피 퀄리티에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명동점 오픈 초기 퐐영했던 리사르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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