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서울을 벗어난 첫 공간으로 분당점이 오픈하였다. 7월 9일 하루 동안 매장에서 지원 근무를 하게 되어 지하철을 타고 직접 가보았다. 분당점은 정자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역에서 약 500m 떨어진) 분당 두산타워 맞은편 주상복합 건물 1층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정면과 측면의 넓은 창으로 리사르라는 글씨와 매장 내부를 전부 볼 수 있고, 간판에는 밤에도 꺼지지 않는 늑대가 켜져 있다.(밤낮 쉬지 않고 일하시는 대표님의 모습과 비슷하다.)
거대한 바(Bar)에서 느껴지는 차갑고 세련된 느낌과 나무로 된 바닥이 주는 따뜻한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한 매장의 인테리어가, 수많은 오피스와 주거공간이 공존하는 이곳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플하다 보니 사진으로 봤을 땐 규모가 크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가보면 생각보다 매우 넓고 쾌적하게 느껴진다.
매장 측면의 긴 바에는 높은 의자가 있고, 매장의 제일 안쪽에는 편하게 앉아 즐길 수 있는 3개의 테이블이 있다. 테이블이 한쪽에 몰려있으니 분리된 공간으로 느껴지고 안락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구조 활용이 잘 됐다고 느껴졌다. 테이블에 앉으면 시야에 매장의 모든 모습과 창밖의 외부까지도 다 들어와서 너무 좋다. 한번 앉으니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일을 하기 싫었던 것은 아니다). 바의 출입구가 테이블 쪽에 있다 보니 테이블을 이용하시는 손님분들을 응대하기도 쉽다. 근무 환경은 약수점과 비슷한 것 같지만 바의 내부가 약수점 보다 넓어서 근무하기에도 쾌적하고 손님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오전의 분위기는 청담점과 비슷했다.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과 강아지를 산책을 나온 분들이 가볍게 들려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바 안에서 보고 있으면 손님들과 창밖의 모습이 겹쳐지는 광경이 너무 멋있다. 날씨가 좋으면 사진도 너무 잘 나올 것 같았다. 강아지 손님들은 매장 외부에 있는 의자를 애용한다.
12시가 다 되어 가니 길가에 사람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왔다. 오전까지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지만 점심엔 갑자기 많은 회사원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매장은 굉장히 바쁘게 돌아갔다. 인테리어도 종로점과 가장 비슷하지만 점심의 분위기 또한 종로점과 비슷했다. 그래도 매장이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도 북적이는 느낌이 덜하다. 점심러쉬는 약 한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테이블을 이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다른 카페에 비해 좌석이 부족하다 보니 자리싸움이 치열했고, 자리가 없거나 원하는 메뉴가 없어서 돌아가는 분들이 많았다. 아메리카노나 라떼가 있긴 하지만, 사이즈가 다른 카페들보다는 작은 편이라 분명히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을 하고 가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주변에 많은 카페들 중에서 유일한 곳이기도 한 이곳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최고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메뉴의 구성은 종로점과 거의 유사하다. 여름 시즌 메뉴인 그라니따 3종(커피, 레몬, 오렌지 슬러시)을 판매 중이고, 디저트도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쪽 선반에는 원두와 캡슐도 판매하고 있다. 4가지 종류의 원두를 직접 시향 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매장 내에 식물들이 매장을 훨씬 더 생기 있고 화사하게 만든다. 주기적으로 식물을 바꿔 줄 예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해바라기가 있는 화분이 너무 멋있었다. 분당점에선 전통적인 형태의 머신인 이탈리아 산마르코(La San Marco)의 레버 머신과 그라인더를 세트로 쓰고 있는데, 이런 전통적인 머신들과 해바라기의 조합이 이탈리아스러워서 좋다.
분당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른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자주 뵀던) 반가운 분들을 많이 뵐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그동안 다른 매장(주로 청담점)까지 일부로 찾아갔었는데, 집 근처에 리사르가 생겨서 너무 좋다.’였다. 분당에 사시거나 주변의 회사를 다니시는 분들이 분당점을 애용해 주시고 계셔서 감사했다.
그동안 에스프레소를 접하지 못했던 회사원분들과 리사르가 서울에만 있어서 가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매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면 주차가 2시간까지 무료이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분당점의 점장을 맡게 된 이한빈 점장님의 인터뷰를 끝으로 후기를 마무리하겠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리사르 분당점을 맡게된 이한빈입니다. - 점장을 맡게 된 소감?
부담감이 상당하지만 새로운 곳에서 점장이라는 직책을 받아 매장 한곳을 이끌어 간다는 점이 설렙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직원들과 같이 합을 맞추고 규칙을 정하며 매장이 점차 안정되고 나아지고 있음을 느껴 앞으로도 정말 기대됩니다! - 분당점 소개 및 자랑을 해주세요~ 다른 지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분당점은 리사르 첫 번째 경기도권 매장입니다! 3면이 통유리로 되어 엄청난 개방감과 높은 층고로 답답하지 않고 쾌적하며 다른지점보다는 밝은 느낌에 인테리어, 그리고 오후부터 매장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매장을 더욱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인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다른 매장에서도 지켜봤지만 서로 말없이도 각자의 일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도와주기까지 하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하나처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리고 사람이 계속 바뀌면 기존에 있는 사람들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많이 듣고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 지금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커피의 퀄리티와 속도, 침착함입니다. 분당점 오면서 레버 머신을 처음 써봐서 커피 맛이 아직은 들쑥날쑥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제가 당황하면 약간 얼어버리는데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 앞으로 어떤 분들이 신입으로 왔으면 좋겠나요?
크게 바라는 건 없습니다. 일을 잘 못해도 괜찮아요. 가르쳐드리면 되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자기 고집부리며 얘기를 듣지 않는, 소통이 되지 않는 신입이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끈기 있고 잘 어울릴 수 있는 신입이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 하고싶은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 좋은 에스프레소와 깨끗한 매장 환경을 유지하며 손님들이 언제든 오셔서 편하게 때로는 가볍게 오셔서 커피 한잔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사르 커피 분당점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46 1층 A110호
영업시간: 매일 오전8시~ 오후 8시(7시 30분 라스트 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