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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간 만나볼 수 있는 아멕스 시그니처 메뉴

현재 리사르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바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통칭 아멕스(Amex)와의 협업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아멕스 시그니처 메뉴’이다.

두 브랜드 모두 로고의 형태가 심플한 편인데, 리사르의 늑대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선명한 파란색 배경 속 글씨 로고 안에서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그니처 메뉴는 아멕스의 브랜드 컬러인 파란색을 상징하여 만들어진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이다.

이탈리아어 에스프레소(Espresso)는 영어로 익스프레스(Express)이기도 한데, 빠르게 만들어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풍부한 잠재력을 뽑아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드사로 이미 유명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Express)와 에스프레소(Espresso)로 유명한 리사르의 협업을 통해, 마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듯 브랜드 간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 리사르와 아멕스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선보이고자 하는 점에서 서로 닮아있다. 운송업과 여행업을 거쳐 금융업으로 확장하여 온 아멕스처럼 리사르도 하나의 카페에서 시작했지만 활동의 반경을 계속 넓혀가고자 한다.

이번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참여한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4′(9/4~9/7 진행)의 아멕스 라운지에서 이 메뉴를 많은 분들 께 선보일 수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행사 기간 내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다. 프리즈 2024가 종료된 이후에도 리사르 매장에서는 계속 이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상적인 마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일단 젓지 않은 상태에서 한 모금 마시면서 컵 주변의 초콜렛과 에스프레소의 달콤 쌉싸름한 맛을 동시에 느낀다.
2. 스푼으로 저으면서 색이 변하는 반전 매력을 느낀다.
3. 저어서 마시다 보면 농도감 있는 생크림과 달달한 시럽의 맛이 오묘하게 합쳐져서 느껴진다. 혀는 달콤한 듯 씁쓸하며 코에선 블루 큐라소의 시트러스 한 향이 느껴진다.

메뉴 개발은 현재 약수점에서 점장을 맡고 있는 박보은 매니저가 담당했으며, 두 브랜드 간의 퓨전을 중점으로 맛과 비주얼과 감각적인 부분을 모두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메뉴는 9월 30일까지 청담점과 종로점에서만 만나보실 수 있으며, 기존 메뉴판에는 적혀있지 않으니 따로 비치된 메뉴를 참고하시어 바리스타 분들에게 편하게 요청해 주시면 된다. 아멕스 카드로 결제하실 경우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으니, 카드를 소지하시고 계시다면 9월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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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소개-까놀리(Cannoli)

리사르에서 현재 다양한 이탈리아의 디저트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까놀리이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디저트이지만 이탈리아, 특히 시칠리아에서는 가장 유명한 디저트 중 하나이다.

까놀리(Cannoli)정확한 발음은 깐놀리에 가까우며 복수형이기 때문에 단수형으로 썼을 땐 깐놀로(Cannolo)가 된다. 보통 바삭한 원통형 과자 안에 리코타 치즈 혹은 다양한 크림이 들어간 형태이며 견과류, 초콜릿, 과일류를 더하는 등의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까놀리의 어원은 정확하진 않지만, 시칠리아 주의 칼타니세타(Caltanissetta)의 여성들로 부터 레시피와 이름이 내려온다고 여겨진다. 아랍의 지배를 받던 칼타니세타의 무슬림 여성들이 아랍 디저트를 모방하면서 아랍어에서 유래가 됐다는 기원도 있지만, 칼타니세타의 수녀들이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에 반죽을 고온에 잘 견디는 재료였던 갈대(Canna)에 말아서 튀겼기 때문에 작은 갈대를 뜻하는 까놀리라는 단어가 되었다(작다는 의미를 더해주는 지소사 -ollo가 붙음).

전통적으로 카니발 기간에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준비되었던 디저트이지만(까놀리가 번식력을 상징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는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변형을 거치며 대중화가 된 디저트이다. 그래도 항상 이 디저트를 먹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축제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바삭하고 고소한 겉면과 부드럽고 차갑고 달콤한 크림이 함께 느껴지는 조화로움이 좋다.

현재 리사르 명동, 종로, 분당점에서 까놀리를 판매중이다. 까놀리를 드셔본 적이 없으신 분들은 꼭 한번 식후에 리사르에 방문하여 에스프레소와 까놀리를 함께 즐겨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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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와 카페인

커피 얘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카페인이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카페인 때문에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디카페인을 찾으시는 손님분들도 적지 않은데,(디카페인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디카페인 커피도 카페인이 적을 뿐이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잠이 안 오는 이유는 뭘까? 우리 몸에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지속적으로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몸 안에 쌓일수록 수면욕이 증가하게 된다. 활동 중 아데노신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수면욕이 커져서 잠을 자야만 하는 상태가 오게 되는 것이다. 카페인은 뇌에서 아데노신이 결합하는 수용체에 아데노신 대신 결합하여 아데노신을 차단하게 된다. 몸이 카페인을 아데노신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인데, 몸 안에 아데노신은 쌓여가고 있지만 수면욕은 증가하지 않게 되면서 잠이 깬다고 느끼는 것이다. 카페인의 효력이 사라지게 되면 쌓였던 아데노신이 한 번에 밀려오게 되면서 더욱 피곤한 상태가 돼버린다. 때문에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했다간 하루의 루틴이 깨지면서 악순환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카페인은 섭취 후 30분이 지나야 효과가 크게 나타나며 몸에서 생각보다 오랫동안 남아있게 되는데, 보통 카페인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5~7시간으로 본다. 저녁에 커피를 마시게 되면 자려고 누워도 카페인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잠이 잘 안 오게 된다. 물론 이 반감기는 사람마다 달라서 저녁에 커피를 마셔도 잘 자는 사람들도 있다.

같은 커피라고 해도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 다양한데,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에스프레소는 카페인이 가장 적게 들어있는 커피 추출방식이다. 추출 과정에서 카페인이 잘 녹게 되는 조건은 물 온도와 추출 시간, 압력 등 다양하다. 에스프레소는 약 30초의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오히려 핸드드립이나 더치커피보다 카페인이 적게 녹아나게 된다.

그러면 커피의 로스팅 정도(배전도)에 따라 카페인이 어떻게 달라질까? 카페인은 생두가 가지고 있던 본연의 성분 중 하나로, 내열성이 강하기 때문에 로스팅 과정 중에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강배전 커피라고 해서 카페인이 많거나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커피를 얼마나 사용하여 음료를 만드냐는 것이다. 배전도가 낮은 커피를 사용하여 에스프레소를 내릴수록 커피를 많이 담게 되고 가늘게 분쇄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어찌 보면 배전도가 낮은 산미 있는 아메리카노일수록 카페인이 많이 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리사르같은 경우, 커피를 적게 사용하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레시피를 따르고 있다 보니 한 잔에 들어가는 카페인도 적은 편이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약 7g의 커피가 사용되는데 반해 요즘은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g 이상의 커피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졌으니 어찌 보면 에스프레소 3잔은 마셔야 아메리카노 한 잔이랑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다른 방식보다 커피가 적게 사용되는 것이 이탈리아 사람들이 매일 여러 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셔도 괜찮은 이유이기도 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의 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비교했을 때, 아라비카의 카페인(1~1.7%)보다 로부스타의 카페인(약 2.7%) 함량이 훨씬 높다. 에스프레소의 카페인 함량을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면 그람 당 10~14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로스팅 시의 무게 손실과 추출 수율을 고려), 이때 7g의 아라비카로 에스프레소를 내렸다고 한다면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양은 많아도 100mg 이하일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카페인의 성인 하루 권장량은 400mg 이하라고 한다. 카페인이 커피에만 들어있지는 않기 때문에 커피 4잔을 마셔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찌 됐든 과도한 카페인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건강에 좋지 않으니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그러니 하루에 한 잔을 마시더라도 그 한 잔에 더욱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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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르의 새로운 교육장

리사르의 새로운 교육장이 오픈했다. 얼마 전 준비를 마친 교육장은 명동점 2층에 위치한다. 명동점 매장 내부에 있는 계단을 따라 2층으로 가다 보면 유리문을 통해 교육장 내부를 전부 들여다볼 수 있다 보니 감사하게도 명동점에 방문해 주신 손님분들이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다.

한 번씩 영업 중인 리사르 매장에 방문하여 QC와 커피 제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직원분들에게 이론적인 교육과 실습 교육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동안은 항시 개방되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과 교육일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그동안은 을지로의 사무실이나 영업시간 종료 후의 약수점을 교육장소로 이용하였다). 새롭게 오픈한 교육장은 명동점의 마감시간 전까지는 자유롭게 수업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업이 더욱 원활하게 자주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매장이 생기고 회사가 커질 때마다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데, 수업을 더 자주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직원이 앞으로 더 늘어나더라도 걱정 없이 모든 분들에게 교육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과 회사의 비전을 알게 된 상태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신입분들에게도 근무하기 더 좋은 환경이 생겼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물들과 재료들이 준비돼있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 제조가 가능하고, 교육장의 환경 또한 실제 매장의 환경과 비슷하기 때문에 교육장에서 배운 내용들을 매장에 가더라도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다. 매장에서 배울 수 없었던 부분들도 교육장에서 배울 수 있는데, 머신이 여러 대가 준비돼있기 때문에 머신의 작동원리와 머신 별 차이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또한 머신의 세팅을 다르게 하거나 포터필터와 바스켓의 선택에 따른 커피 맛의 변화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에 실습을 더욱 다양하게진행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커리큘럼을 준비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지만 더욱 자유롭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니 앞으로 만들어갈 교육들을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과거에 약수점에서 사용했던 잔들과 라산마르코의 빈티지 머신인 75mp와 85leva를 사용해서 커피를 내려볼 수 있다. 현재 레버 머신을 사용하고 있는 매장도 있기 때문에(명동점과 분당점) 두 가지 형태의 머신이 모두 준비돼있고 어느 매장에서 오더라도 머신의 사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어디서도 보기 힘든 4그룹 짜리 Faema E61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박물관을 방불케한다.

내부 교육 뿐만 아니라 일반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커피를 전혀 모르는 분들부터 카페 창업을 희망하시는 분들까지 들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 준비되어 있다(자세한 내용은 Education에서 확인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그동안 리사르의 원두를 납품받고 계신 거래처 점주님들 중에 커피 맛을 잡기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이곳에서 거래처분들을 대상으로 원데이로(약 3시간) 이루어지는 추출 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니 이 글을 보고 계신 점주님이 계시다면 편하게 문자나 메일로 연락을 주시기를 바라본다.

Photo by 김정윤(명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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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오픈한 ‘리사르커피 분당점’ 소개와 근무 후기(+점장님 인터뷰)

6월 20일, 서울을 벗어난 첫 공간으로 분당점이 오픈하였다. 7월 9일 하루 동안 매장에서 지원 근무를 하게 되어 지하철을 타고 직접 가보았다. 분당점은 정자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역에서 약 500m 떨어진) 분당 두산타워 맞은편 주상복합 건물 1층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정면과 측면의 넓은 창으로 리사르라는 글씨와 매장 내부를 전부 볼 수 있고, 간판에는 밤에도 꺼지지 않는 늑대가 켜져 있다.(밤낮 쉬지 않고 일하시는 대표님의 모습과 비슷하다.)

거대한 바(Bar)에서 느껴지는 차갑고 세련된 느낌과 나무로 된 바닥이 주는 따뜻한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한 매장의 인테리어가, 수많은 오피스와 주거공간이 공존하는 이곳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플하다 보니 사진으로 봤을 땐 규모가 크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가보면 생각보다 매우 넓고 쾌적하게 느껴진다.

매장 측면의 긴 바에는 높은 의자가 있고, 매장의 제일 안쪽에는 편하게 앉아 즐길 수 있는 3개의 테이블이 있다. 테이블이 한쪽에 몰려있으니 분리된 공간으로 느껴지고 안락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구조 활용이 잘 됐다고 느껴졌다. 테이블에 앉으면 시야에 매장의 모든 모습과 창밖의 외부까지도 다 들어와서 너무 좋다. 한번 앉으니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일을 하기 싫었던 것은 아니다). 바의 출입구가 테이블 쪽에 있다 보니 테이블을 이용하시는 손님분들을 응대하기도 쉽다. 근무 환경은 약수점과 비슷한 것 같지만 바의 내부가 약수점 보다 넓어서 근무하기에도 쾌적하고 손님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오전의 분위기는 청담점과 비슷했다.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과 강아지를 산책을 나온 분들이 가볍게 들려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바 안에서 보고 있으면 손님들과 창밖의 모습이 겹쳐지는 광경이 너무 멋있다. 날씨가 좋으면 사진도 너무 잘 나올 것 같았다. 강아지 손님들은 매장 외부에 있는 의자를 애용한다.

12시가 다 되어 가니 길가에 사람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왔다. 오전까지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지만 점심엔 갑자기 많은 회사원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매장은 굉장히 바쁘게 돌아갔다. 인테리어도 종로점과 가장 비슷하지만 점심의 분위기 또한 종로점과 비슷했다. 그래도 매장이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도 북적이는 느낌이 덜하다. 점심러쉬는 약 한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테이블을 이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다른 카페에 비해 좌석이 부족하다 보니 자리싸움이 치열했고, 자리가 없거나 원하는 메뉴가 없어서 돌아가는 분들이 많았다. 아메리카노나 라떼가 있긴 하지만, 사이즈가 다른 카페들보다는 작은 편이라 분명히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을 하고 가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주변에 많은 카페들 중에서 유일한 곳이기도 한 이곳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최고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메뉴의 구성은 종로점과 거의 유사하다. 여름 시즌 메뉴인 그라니따 3종(커피, 레몬, 오렌지 슬러시)을 판매 중이고, 디저트도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쪽 선반에는 원두와 캡슐도 판매하고 있다. 4가지 종류의 원두를 직접 시향 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매장 내에 식물들이 매장을 훨씬 더 생기 있고 화사하게 만든다. 주기적으로 식물을 바꿔 줄 예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해바라기가 있는 화분이 너무 멋있었다. 분당점에선 전통적인 형태의 머신인 이탈리아 산마르코(La San Marco)의 레버 머신과 그라인더를 세트로 쓰고 있는데, 이런 전통적인 머신들과 해바라기의 조합이 이탈리아스러워서 좋다.

분당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른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자주 뵀던) 반가운 분들을 많이 뵐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그동안 다른 매장(주로 청담점)까지 일부로 찾아갔었는데, 집 근처에 리사르가 생겨서 너무 좋다.’였다. 분당에 사시거나 주변의 회사를 다니시는 분들이 분당점을 애용해 주시고 계셔서 감사했다.

그동안 에스프레소를 접하지 못했던 회사원분들과 리사르가 서울에만 있어서 가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매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면 주차가 2시간까지 무료이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분당점의 점장을 맡게 된 이한빈 점장님의 인터뷰를 끝으로 후기를 마무리하겠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리사르 분당점을 맡게된 이한빈입니다.
  2. 점장을 맡게 된 소감?
    부담감이 상당하지만 새로운 곳에서 점장이라는 직책을 받아 매장 한곳을 이끌어 간다는 점이 설렙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직원들과 같이 합을 맞추고 규칙을 정하며 매장이 점차 안정되고 나아지고 있음을 느껴 앞으로도 정말 기대됩니다!
  3. 분당점 소개 및 자랑을 해주세요~ 다른 지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분당점은 리사르 첫 번째 경기도권 매장입니다! 3면이 통유리로 되어 엄청난 개방감과 높은 층고로 답답하지 않고 쾌적하며 다른지점보다는 밝은 느낌에 인테리어, 그리고 오후부터 매장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매장을 더욱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4.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인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다른 매장에서도 지켜봤지만 서로 말없이도 각자의 일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도와주기까지 하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하나처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리고 사람이 계속 바뀌면 기존에 있는 사람들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많이 듣고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5. 지금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커피의 퀄리티와 속도, 침착함입니다. 분당점 오면서 레버 머신을 처음 써봐서 커피 맛이 아직은 들쑥날쑥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제가 당황하면 약간 얼어버리는데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6. 앞으로 어떤 분들이 신입으로 왔으면 좋겠나요?
    크게 바라는 건 없습니다. 일을 잘 못해도 괜찮아요. 가르쳐드리면 되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자기 고집부리며 얘기를 듣지 않는, 소통이 되지 않는 신입이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끈기 있고 잘 어울릴 수 있는 신입이면 좋겠습니다.
  7. 마지막 하고싶은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 좋은 에스프레소와 깨끗한 매장 환경을 유지하며 손님들이 언제든 오셔서 편하게 때로는 가볍게 오셔서 커피 한잔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사르 커피 분당점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46 1층 A110호
영업시간: 매일 오전8시~ 오후 8시(7시 30분 라스트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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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카페투어 2편-먼스커피

WOC(월드오브커피)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부산에서 가는 곳마다 외국인이 참 많았다. 핫한 전포동의 스트럿커피도 방문해 보고 싶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데도 매장 안에 손님(특히 외국인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스트럿은 다음 기회에 방문해 보는 걸로 하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먼스커피바(Month Coffee Bar). 2022년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문헌관 대표님의 먼스커피바는 사실 부산에 방문한다면 가장 가보고 싶던 카페였다(양정동에는 먼스커피의 로스터리 공장이 있고 먼스커피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먼스커피바 라는 이름으로 전포동에 위치한다).

빗소리를 들으며 고즈넉한 골목을 따라 비탈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매장에 들어가기 전, 자리를 확인해 보기 위해 매장 입구 바로 옆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가 봤다. 2층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일반적인 느낌이었고 자리가 만석이어서 1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매장에 들어서니 손님들이 바리스타를 중심으로 앞뒤로 마주 보며 앉아있을 수 있는 형태의 거대한 바(Bar)를 볼 수 있었다. 왜 매장 이름이 먼스커피바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주문을 하였고, 커피는 이달의 커피 인 ‘콜롬비아 히든 셀렉션 그린 애플파이’와 ‘애프리콧 라떼’로 주문했다. 바에 앉으니 바로 옆 넓은 창문으로 고즈넉한 전포동을 바라볼 수 있었고 바가 매우 넓어서 개방감이 느껴졌다. 먼스커피에서는 매 달(Month) 가장 맛있는 새로운 커피를 이달의 커피로 제공하고 있으며 주문 시 바리스타가 손님이 앉아계신 곳 바로 앞으로 오셔서 설명과 함께 커피를 내려주신다.

바리스타의 설명을 들은 후 그린 애플파이를 마셨는데 정말 청사과의 향이 진한 커피였고, 무산소 발효된 커피였지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 같은 커피였다. 처음 마실 때는 청사과나 샤인머스캣 같은 초록색이 연상되는 느낌이 강하지만 뒤에서 단맛과 허브의 향이 느껴지는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피였다. 애프리콧 라떼는 아이스라떼에 크림과 살구가 올라가있었다. 평소에 크림이 올라가는 메뉴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핵과류와 꽃의 향들이 풍부하게 나는 적당히 달고 진한 라떼여서 너무 맛있게 먹었고 다음에 왔을 때 또 먹고 싶은 메뉴였다.

손님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 언더 카운터 형 머신인 비다스테크의 모아이 에스프레소 스테이션을 사용하고 있었고, 물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 브리타 워터 스테이션부터 이번 WBC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오토콤브를 비롯한 다양한 도구들이 있어 커피를 추출하는 바리스타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모든 손님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많은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시면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프로페셔널한 바리스타분들과 대표님의 모습이었다. 바(Bar)라는 공간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도 편한 분위기와 최고로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또 하나 알게 되어서 행복했고, 다음부터 부산에 온다면 빠지지 않고 들리게 될 것 같다.

먼스커피바
주소: 부산 부산진구 동성로87번길 5 1층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오후 7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8시(화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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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카페투어 1편-블랙업커피

지지난 주 주말 WOC(월드오브커피) 방문차 부산에 다녀왔다. 글로벌 커피박람회인 WOC가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 만큼 부산은 세계적인 커피도시로 성장했다. 때문에 부산에 가면 여러 카페를 다녀오는데, 항상 방문하는 카페 중에 하나가 블랙업(Black Up)커피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카페인 블랙업은 10년 넘게 스페셜티커피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고, 지속적인 개발을 하고 세미나를 열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생산하는 사람 모두가 즐거운 공간을 만드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부산에 놀러 가면 보통 서면을 자주 가기 때문에 본점인 서면점을 항상 방문하게 된다.

블랙업커피의 대표 메뉴인 해수염커피도 너무 추천하는 커피이지만, 서면점에 갔다면 시즌마다 바뀌는 시그니처 바(Signature Bar) 메뉴를 주문하는 걸 무조건 추천한다. 메뉴판에는 시그니처 바라는 메뉴 항목이 있고 시즌마다 바뀌는 최고급 스페셜티 싱글오리진과 이고 블렌드, 이고 시그니처가 있다. 5월 5일 방문했을 땐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와 NO.18 이고 블렌드를 주문할 수 있었다. 시그니처 바 메뉴를 주문하면 매장 한쪽에 있는 바에서 바리스타에게 직접 메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제조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시그니처’다.

NO.18이라는 얘기는 18번째로 소개하는 블랙업커피의 이고(Ego)블렌드라는 의미이고 이번 블렌드의 이름은 ‘플로레스’이다. 이번에 WBC(월드바리스타챔피언쉽)에 출전하는 페루 국가대표가 이 커피를 마시고 흰 꽃이 연상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항상 좋은 생두들을 고르고 엄선된 재료 안에 바리스타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녹여낸 메뉴를 만들어서 ‘바(Bar)’라는 공간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을 하는 것이 블랙업커피가 추구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자아’를 뜻하는 이고(Ego)라는 단어로 이름을 지은 것 같다.

이고 플로레스 필터와 이고 블렌드를 이용한 시그니처 메뉴 이렇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바리스타께서 메뉴를 만들 때 불러주신다. 바에 4개 정도 준비된 의자에 앉아있으면 눈앞에서 메뉴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고 플로레스는 페루 게이샤 2종이 블렌딩되어 정말 흰 꽃이 연상될 만큼 플로럴 하면서도 깨끗하고 동시에 오렌지향이 많이 느껴지는 커피였다. 날씨가 한동안 추웠다가 갑자기 더워지기 시작한 이 시기에 딱 어울리는 커피였다. 따뜻하게 먹든 아이스로 먹든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커피였다.

이고 시그니처는 플로레스로 만든 에스프레소를 오렌지주스와 혼합하여 만든 메뉴였다. 커피와 주스를 섞어서 먹으니 커피에서 느껴지는 오렌지와 오렌지주스의 향이 합쳐지며 진하고 달달한 오렌지향이 느껴졌고, 감귤초콜렛을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베이스가 주스이다 보니 바디감도 풍부하고 오렌지를 통째로 베어먹는 느낌이었다. 처음 먹을 땐 오렌지와 망고 같은 열대과일의 향의 풍부했지만 입에 머금고 있으면 뒤로 갈수록 베리 느낌의 단맛이 느껴졌고, 다 먹고 난 다음에도 진짜 오렌지를 몇 개 까먹고 난 것처럼 오렌지향이 입에 기분 좋게 오래 남아서 즐거웠다.

블랙업커피 서면점이나 모모스 영도점처럼 고객이 바리스타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제조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고, 함께 소통하며 바리스타와 손님이 모두 즐거워지게 만드는 카페를 참 좋아한다. 내가 먹는 이 한 잔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맛까지 있으니 추천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지점이 부산을 중심으로 여러 군데에 있으니 주변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블랙업커피 서면본점
주소: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10번길 41
영업시간: 매일 오전10시~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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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에서 즐기는 커피와 치즈

4월 20일부터 6월 15일까지 새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이 행사는 미국유제품수출협회(USDEC)와 함께 오직 청담점에서만 진행되며, 지금 청담점에 방문하게 되면 리사르의 커피와 미국의 스페셜티 치즈를 함께 즐겨볼 수 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만 판매하는 치즈가 들어간 시그니처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세 가지의 페어링도 준비돼있다. 모든 메뉴를 직접 먹어봤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면 모든 치즈가 커피와 너무 잘 어울렸고 시그니처 메뉴는 깜짝 놀랄 맛이었다.

기존 메뉴 중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게 되면 각각의 커피와 어울리는 치즈를 무료로 페어링 해드리고 있다. 세 가지 페어링과 시그니처 메뉴를 직접 먹어보았다.

1. 에스프레소와 콜비잭 치즈

콜비잭은 콜비 치즈와 몬테레이잭이 섞여서 마치 대리석처럼 하얀색과 주황색이 어우러진 치즈이다. 콜비 치즈는 수분이 높아 부드럽고 탄력이 느껴지는 순한 맛의 치즈이고 몬테레이잭은 조금 더 버터의 풍미가 느껴지는 치즈이기 때문에 이 둘이 섞인 콜비잭은 순하고 무난한 듯하면서도 풍미가 있는 매력적인 치즈가 된다. 덕분에 어느 음식과 함께 먹어도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치즈의 향을 은은하게 내뿜는다. 맥주와 함께 먹어도 좋다고 하니 최고의 안주라고 봐도 되겠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을 때, 우선 에스프레소를 먼저 다 마시고 바닥에 남아있는 설탕과 함께 콜비잭 치즈를 떠먹는 것을 추천한다. 커피를 마시고 남는 커피설탕은 어떤 음식에 얹어먹어도 맛있는데, 특히 산미가 있는 음식과 잘 어울린다. 콜비잭 치즈에서도 은은한 산미가 있어서, 커피설탕과 버무려 먹으면 커피의 향과 치즈의 향뿐만 아니라 신맛과 단맛도 조화를 이룬다. 커피가 너무 쓰다고 느껴서 부담되는 사람일지라도 설탕과 콜비잭 치즈로 마무리하면 달달한 커피와 치즈의 향만 입안에 남을 것이다.

2. 카푸치노와 파마산 치즈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파마산 치즈와 디저트 바치디다마에 사용되는 헤이즐넛 쿠키가 같이 제공된다. 쿠키와 치즈를 함께 먹으면 쿠키의 달달하고 부서지는 식감과 파마산의 부드럽고 짭짤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훈연된 우유의 풍미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맥주의 안주로 육포나 베이컨 등을 좋아하는데 맥주의 거품에서 느껴지는 풍성한 느낌과 맥주의 시원함과 짭짤한 고기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이번 페어링도 카푸치노의 풍성한 거품의 식감과 따듯한 우유와 치즈가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아메리카노, 마일드 체다 & 페퍼잭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을 때, 커피에 단순히 치즈 한 조각이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니라 크래커 샌드가 함께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크래커 사이에 마일드 체다와 페퍼잭 치즈가 들어가 있는데, 한입 먹으니 처음에는 고소하고 부드럽다가 뒤로 갈수록 알싸한 매운맛이 확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덕분에 브런치로 아메리카노와 먹기 딱 좋은 매운 소스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고 맛있었던 치즈는 페퍼잭인 것 같다. 까르보나라를 먹다가 느끼해질때 쯤 할라피뇨를 먹으면 느끼함이 잡히는 것 처럼, 처음에는 버터의 풍미가 진하고 달달하다가 페퍼잭 안에 있는 페페론치노에서 나오는 매운맛이 느끼함을 씻어주며 뒤에 올라와서 오래 남는다. 뒤에 알싸함이 계속 남아있을 때 씁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왠지 따듯한 아메리카노보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더 어울릴 것 같은 꽤 중독적인 조합. 크래커는 빵 같은 식감을 내기 위해 일부로 눅눅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만약에 크래커가 바삭한 식감이었으면 치즈의 식감을 해쳤을 것 같다.

4. 치즈 시그니처 메뉴- 치즈 아이스크림

가장 궁금했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치즈로 만든 아이스크림이었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고 마스카포네와 크림치즈, 바닐라빈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위에 체다 토핑을 듬뿍 올렸다. 상상도 못했던 비주얼 덕분에 맛이 전혀 상상되지 않아서 먹기 전까지 맛이 너무 궁금했는데, 먹자마자 전혀 상상도 못했던 깊은 맛 때문에 충격적이었다. 크림치즈 맛 엑설런트가 나온다면 이런 맛일까? 에스프레소를 부어서 아포가토로 먹어도 너무 맛있을 것 같고 브리오슈나 크래커에 아이스크림을 올려서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질감은 꾸덕하고, 첫맛은 밝은 크림치즈와 리치한 체다가 섞이다가 끝에 바닐라 향이 올라온다. 아이스크림만 먹었으면 심심했을 것 같았지만 체다 토핑 덕분에 은은한 짠맛도 생기고 치즈 향이 깊어진다. 일본식 덮밥 먹듯이 토핑으로 올라간 마일드 체다를 아이스크림과 같이 떠먹어야 마지막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치즈와 커피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과 치즈는 들어봤어도 커피와 치즈는 처음 들어봤기 때문인데, 준비된 모든 메뉴들을 먹고 나니 선입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단순히 커피와 치즈를 같이 먹는 것이 아니라 둘을 함께 먹음으로써 새로운 맛이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이런 기막힌 조합과 신메뉴를 만들어 낸 청담점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경험을 주는 행사가 있음에 감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커피와 치즈의 매력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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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사내경연-리사르 에스프레소 콘테스트 스피드

4월 25일 리사르 에스프레소 콘테스트가 최초로 진행되었다. 최근 커피엑스포에서 이탈리아의 라산마르코와 레바콘테스트를 진행했을 때의 반응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는데, 그것은 아마 바리스타에게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 아닐까. 이번에는 리사르 내의 모든 바리스타 분들이 참여하여 그 당시 열기를 재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대회를 진행하였다. 참가자격은 레바콘테스트 본선에 진출했던 사람들을 제외한 리사르의 모든 바리스타이고 이번 대회는 종로점에서 레버머신이 아닌 라심발리 반자동머신으로 진행되었다.

대회 규칙은, 2명의 바리스타가 한 팀을 이루어 200잔의 커피를 최대한 빠르게 만드는 것이다. 총 6팀(약수점 1팀, 청담점 1팀, 명동점 1팀, 종로점 3팀)이 참가하였고 1등을 한 팀에게는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신라호텔 숙박권 2장이 지급된다. 200잔을 빠르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크레마가 살아있고 20~30초에 추출된 17~22g의 잔 주변이 지저분하지 않은 커피가 잔 받침에 스푼과 함께 올라가야만 카운트가 되며, 이 기준에 못 미치는 커피 1잔당 전체 기록에서 15초가 추가된다.

1등 팀은 33분 8초(21분43초+불량 잔 45잔)를 기록한 종로점의 송다원&노희수. 노희수 참가자의 화려한 동시다발적 잔 받침 펼치기 기술과 송다원 참가자의 정확하고 일정한 커피 추출이 만나 압도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개인전으로 진행됐던 레바콘테스트와 달리 두 명이 한 팀으로 경기를 하다 보니 두 명의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했다. 커피를 추출하다 보면 추출의 흐름이 바뀌면서 커피의 양이 너무 적어지거나 너무 많아지는 쪽으로 흘러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노희수 참가자가 커피를 만드는 송다원 참가자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며 불량 잔의 개수를 줄일 수 있었다. 추출이 원활하게 흘러가다 보니 안정적으로 커피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속도 또한 빨라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품은 1등에게만 지급됐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참가한 모든 분들이 많은 걸 얻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리사르가 더욱 한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가한 리사르의 모든 직원들이 너무 멋있었고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준 직원분들과 모든 직원분들을 위해 또 하나의 행사를 기획하신 대표님,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도와주고 응원해 준 본사 분들과 각 지점의 점장님, 매니저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 대회는 올해 가을에 돌아올지도 모른다. 앞으로 있을 대회들과 또 앞으로 있을 새로운 도전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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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르의 새로운 굿즈 소개와 리뷰

지난주부터 새로운 굿즈들의 판매가 시작됐다. 총 다섯 가지의 새로운 굿즈를 리사르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전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제품의 라인업이 너무나 신선하다. 리사르가 전하고자 하는 무한한 가치에 공감하며 같은 결을 가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손길과 ‘아뜰리에 앤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제품의 퀄리티가 높으면서도 리사르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흔하게 접하는 카페의 굿즈들이라고 하면 커피와 밀접하게 연관돼있고 소비자 중심의 제품들이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이번 리사르의 굿즈는 어떻게 보면 생산자 중심이다. 실제로 평소 대표님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리사르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상징화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가장 실용적이며 가장 리사르 답다. 어떤 브랜드를 팔로우 한다는 것은 그 브랜드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그 브랜드를 팔로우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제품을 만드는 방법은 가장 그 브랜드 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사르를 오랫동안 애정 해주고 계시는, 우리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에겐 가장 실용적인 물건이 될 것이다.

사실 나 또한 리사르의 팬으로서 새로운 굿즈가 나온다고 할 때부터 내돈내산을 해서라도 다 가지고 싶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리사르의 전 직원들은 새로운 굿즈를 전부 받는 복지를 누리게 되었다. 받은 김에 실제 써보고 느낀 점을 작성해 보고자 한다.

1. 가죽 커버 노트

가죽제품을 만드는 ‘서브젝트(Subject)’에서 제작한 가죽으로 된 노트 커버. 작은 옥스포드 노트가 딱 맞게 들어가기 때문에 노트만 새로 바꾸면 계속 쓸 수 있다. 수시로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 너무 좋은 이 노트 커버는 소가죽으로 제작되어 매끈하고 튼튼하고 고급스럽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노트는 처음 써봐서 가죽 냄새조차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함께 판매하고 있는 원목 무한 연필과 기타 피크가 딱 맞게 들어가서 시너지를 내도록 제작돼 있는 것이 맘에 든다.

가죽이 처음에는 너무 빳빳하기 때문에 잘 안 접히는 게 단점이지만 쓰면 쓸수록 용도에 맞게 변한다. 나와 세월의 흔적을 함께한다는 것이 가죽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립용 주전자 손잡이에도 소가죽을 감아서 사용한다. 새것일 때도 멋있지만 사용할수록 더 멋있게 늙어가는 가죽처럼 나도 멋있게 늙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2. 기타피크, 기타피크 가죽케이스 키홀더

대표님이 평소에 기타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만들어진 피크. 유니크한 제품을 만드는 ‘라뷔게르(La Vigueur, LVG)’에서 제작하였다. 뿔테를 만들 때 쓰이는 아세테이트를 사용하였고 유니크한 패턴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여태까지 봐온 피크들과는 다르게, 그리고 vigueur라는 프랑스어에 맞게 강한 생명력을 담고 있는 느낌이 든다. 게임 속, 이글거리는 강력한 마법이 담긴 보석 아이템을 보는 느낌이다. 또한 제품마다 패턴이 다르다고 하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피크라고 볼 수 있다. 집에 기타가 없기 때문에 사용은 못 하겠지만 게임 속에서 장비에 보석을 박으면 효과가 생기듯이, 항상 노트에 껴놓고 다니면 노트를 펼 때마다 특별한 기운을 받을 것 같다. 피크에 나있는 구멍에 줄을 달아서 목걸이로 써도 좋을 것 같다.

키홀더가 달린 피크 케이스도 가죽으로 만들어져있어서 고급스러움을 준다. 기타를 치지 않기 때문에 피크를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라는 고민을 해본 적도 없었는데, 고작 피크를 위한 가죽케이스가 있다는 게 멋있다. 작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만들기 위해 크고 비싼 머신을 사용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에스프레소에 얼마나 진심이면 이렇게 크고 복잡한 기계들을 만들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피크 케이스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기타에 진심인 사람일 것이다. 무엇인가에 진심을 다한다는 것은 사치스럽고 행복한 일이다.

3. 무한 원목 연필

어렸을 때 연필을 쓰다가 어느 순간부터 샤프를 쓰기 시작했다. 연필은 쓰다 보면 짧아지지만 샤프는 심만 줄어들 뿐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글씨를 쓸 때 샤프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가끔 연필을 쓸 때가 있었는데, 심만 바꾸면 되는 연필이 ‘나미브(Namib)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나와버렸다. 심지어 연필심은 탄소 아연 합금으로 만들어져있어서 아주 오랫동안 쓸 수 있다(게다가 가죽 뚜껑도 준다). 나미브 사막은 세계에서 유일한 해안사막이다.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단어인 바다와 사막이 한곳에 있는 것이다. 이 무한 연필은 나미브 사막처럼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영원함과 연필이라는 단어가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진 신기한 물건이다.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지는 써봐야 알겠지만, 글을 쓸 때 느껴지는 가볍고 튼튼한 나무의 쥐는 느낌과 무겁고 단단한 연필심의 느낌이 함께 들어서 사용감이 중독적이다. 앞으로 샤프와 일반 연필은 살 일이 없다.

원래 연필심은 흑연으로 만든다. 탄소로 이루어진 흑연은 다이아몬드와 화학성분이 똑같다. 그저 결정구조가 달라서 흑연은 잘 부서지지만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영원함과 유한함은 어찌 보면 공존할지도 모른다. 순간에 사라지는 에스프레소로 영원한 감동을 주고자 하는 리사르는 이 무한 연필과 비슷하다.

4. 성경

‘라스텔라(La Stella)’에서 제작. 예수님의 새벽 별을 뜻하는 라스텔라는 1982년부터 성경을 제작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리사르에게 가장 어울리는 굿즈이고, 카페에서 성경을 판다는 것이 너무 새롭고 멋있다. 생각의 틀이 깨지는 느낌이다. 노트커버와 성경은 구매하면 파우치도 함께주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더할나위 없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이라도 성경을 통해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느끼며 욕심을 버리고, 오히려 마음이 충만해 짐을 느끼며 걱정과 불안 앞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리사르는 어떤 제품을 통해서든 우리의 뜻을 전할 수만 있다면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언제나 뜻을 함께 할 분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