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르에서 현재 다양한 이탈리아의 디저트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까놀리이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디저트이지만 이탈리아, 특히 시칠리아에서는 가장 유명한 디저트 중 하나이다.
까놀리(Cannoli)정확한 발음은 깐놀리에 가까우며 복수형이기 때문에 단수형으로 썼을 땐 깐놀로(Cannolo)가 된다. 보통 바삭한 원통형 과자 안에 리코타 치즈 혹은 다양한 크림이 들어간 형태이며 견과류, 초콜릿, 과일류를 더하는 등의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까놀리의 어원은 정확하진 않지만, 시칠리아 주의 칼타니세타(Caltanissetta)의 여성들로 부터 레시피와 이름이 내려온다고 여겨진다. 아랍의 지배를 받던 칼타니세타의 무슬림 여성들이 아랍 디저트를 모방하면서 아랍어에서 유래가 됐다는 기원도 있지만, 칼타니세타의 수녀들이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에 반죽을 고온에 잘 견디는 재료였던 갈대(Canna)에 말아서 튀겼기 때문에 작은 갈대를 뜻하는 까놀리라는 단어가 되었다(작다는 의미를 더해주는 지소사 -ollo가 붙음).
전통적으로 카니발 기간에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준비되었던 디저트이지만(까놀리가 번식력을 상징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는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변형을 거치며 대중화가 된 디저트이다. 그래도 항상 이 디저트를 먹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축제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바삭하고 고소한 겉면과 부드럽고 차갑고 달콤한 크림이 함께 느껴지는 조화로움이 좋다.
현재 리사르 명동, 종로, 분당점에서 까놀리를 판매중이다. 까놀리를 드셔본 적이 없으신 분들은 꼭 한번 식후에 리사르에 방문하여 에스프레소와 까놀리를 함께 즐겨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