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사르와 스페셜티 커피
낡은 간판과 오래된 골목. 서울의 옛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을지로 가구 거리에, 지난 4월 리사르만의 특별하고 새로운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을지로점에서는 기존의 다크하고 묵직한 정통 이탈리안 에스프레소가 아닌, 리사르가 새롭게 선보이는 스페셜티 원두 ‘에이미’를 사용한 특별한 커피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에이미 원두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블랙, 플랫 화이트, 라떼 이 네 가지 메뉴는 을지로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을지로 가구거리 골목의 오래된 감성과, 매장 곳곳에 배치된 시네필의 빈티지한 가구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멋스러운 공간 속에서, 리사르만의 깊은 노하우가 담긴 특별한 커피와 다채로운 행사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Amy
에이미, 집으로의 초대
지난 6/6일부터 리사르 커피 을지로점에서는 특별한 조합, 커피와 치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에이미, 집으로의 초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피와 치즈, 쉽게 떠오르지 않는 이 조합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걸 알고 계시나요?
사실 이 조합이 처음부터 익숙했던 건 아닌데요. 리사르커피 역시 커피와 치즈를 처음 선보였던 건 작년 4월, 청담점에서 미국유제품수출협회(USDE)와 함께했던 행사였습니다. 그때 커피와 치즈가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걸 경험했고, 그 경험이 이번 행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을지로점에서 선보이는 <에이미, 집으로의 초대>는 단순한 페어링 행사는 아닙니다. 이 행사는 리사르커피에서 소개하고 있는, ”에이미 프로젝트“라는 특별한 휴머니즘이 담긴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에이미 프로젝트의 “에이미”는 한국에만 수입되는 가장 깨끗한 에티오피아 생두이며, 생산자와의 신뢰, 투명한 거래 그리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약속하며, 커피를 소비하는 행위가 누군가의 삶에 선한 영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하나의 상징성을 가진 이름입니다. 이러한 특별한 의미를 담아 제가 에이미라는 호스트가 되어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세레모니인 분나 마트라프 형식을 가져와, 에이미처럼 커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특별한 가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집”은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따뜻하며,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공간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세레모니가 열리는 공간도 집이듯, 이번 행사는 을지로점을 집으로써 편안한 초대와 환대를 커피와 치즈라는 주제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커피 세레모니인 분나 마트라프에서는 세 잔의 커피가 순서대로 제공되며, 각각 우애-평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의 메뉴는 이러한 세레모니를 착안하여, 세 잔의 커피로 구성함으로써 문화적 의미를 함께 경험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에이미를 이용한 에스프레소-코르타도-블랙커피로 3가지 커피와 치즈 9종을 즐겨보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Cheese>
치즈는 총 9가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각 커피에 어울리는 조합으로 리코타, 셰브르, 살구 아몬드 크림치즈, 브리, 몬테레이,페퍼잭, 체다, 미몰레뜨,블루치즈를 선별하였으며, 생치즈부터 연성, 경성 치즈까지 다양한 유형을 고루 구성하였습니다. 특히 셰브르, 미몰레뜨, 블루치즈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치즈들도 함께 선보이며, 보다 폭넓은 치즈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Coffee>
커피는 3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메뉴는 ‘우애를 다지는 시작의 잔’으로, 에이미 G1 워시드로 내린 클래식한 에스프레소입니다. 새콤달콤한 베리 향과 고소한 견과류의 향이 어우러지며, 설탕을 곁들이면 마치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듯한 산뜻한 풍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추천하는 치즈는 살구 아몬드 크림치즈, 셰브르, 몬테레이입니다. 이 조합은 에스프레소의 산뜻하고 달콤한 과일 향을 진한 여운으로 이어주며, 크리미한 질감을 더해 깊은 풍미를 만들어 줍니다. 두 번째 메뉴는 ‘평화를 의미하는 잔’으로, 포근한 우유가 더해진 코르타도입니다. 에이미의 산뜻함과 우유가 만나 크리미한 질감을 형성하며, 마치 유제품 디저트 같은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선사합니다. 코르타도와 함께 추천하는 치즈는 브리, 미몰레뜨, 체다 치즈입니다. 치즈 특유의 숙성향, 감칠맛, 고소함이 가득한 이 치즈들은 진한 코르타도와 잘 어울리며, 마치 치즈케이크를 먹는 듯한 풍미와 부드러운 텍스처를 더욱 극대화해 줍니다. 세 번째 메뉴는 ‘축복을 의미하는 잔’으로, 개성이 뚜렷한 치즈들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조금 더 진하고 깊은 커피의 맛을 표현한 롱블랙입니다. 롱블랙과 함께 추천하는 치즈는 리코타, 페퍼잭, 블루치즈입니다. 리코타 치즈는 커피의 질감을 부드럽게 채워 주고, 페퍼잭은 빵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마치 브런치를 즐기는 듯한 여유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루치즈는 아이스 롱블랙과 함께할 때, 마치 와인과 같이 고급스러운 풍미와 입안의 잔향을 만들어 주는 특별한 조합입니다. 각 커피와 치즈의 조합은 맛의 균형, 질감, 그리고 향의 조화를 고려하여 섬세하게 선정하였고, 이번 행사를 통해 커피와 치즈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미각의 경험을 즐겨보실 수 있습니다.
에이미가 추천하는 테이스팅 포인트 (4가지 잼, 인제라, 오렌지 젤리)

첫 번째 즐길 포인트로, 커피와 치즈를 더욱 다채롭게 경험하실 수 있도록 치즈에 어울리는 4가지 잼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선별한 잼은 살구, 라즈베리, 발사믹 크림, 할라피뇨 잼입니다. 리코타, 셰브르처럼 우유 본연의 담백함이 매력적인 치즈에는 과일잼을 함께 제공합니다. 살구와 라즈베리의 상큼한 과일 향이 치즈의 매력을 한층 살려줍니다. 그리고 매콤한 풍미가 있는 페퍼잭에 달콤함과 매콤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할라피뇨 잼을 곁들여 먹으면 페퍼잭의 맛을 더욱 극대화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숙성향과 감칠맛이 매력적인 브리와 블루치즈에는 발사믹 크림을 함께 제공합니다. 새콤달콤한 발사믹 크림은 브라와 블루치즈의 진한 풍미를 부드럽게 감싸 주며, 색다르고 매력적인 조화를 만들어 줍니다. 사실 블루치즈와 발사믹 크림은 평소에 흔히 접하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이번 행사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인기 조합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치즈에는 꿀, 과일, 크래커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다양한 과일잼과 발사믹 크림, 그리고 할라피뇨와 같은 절임류까지 시도해 보면, 치즈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행사에서 느낀 특별한 포인트였습니다.

두 번째 즐길 포인트는 ‘인제라’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테프라는 곡물을 이용해 만든 인제라라는 빵을 주식으로 즐깁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말 에티오피아의 집에 초대된 것처럼 느끼실 수 있도록, 인제라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담백하고 은은하게 달콤한 팬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행사가 이른 시간에 시작되는 만큼, 간단한 브런치처럼 든든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실제 에티오피아에서 인제라에 매콤한 스튜를 곁들여 먹는 것처럼, 저희도 세 번째 코스인 매콤한 페퍼잭 치즈와 함께 이 빵을 준비해 드렸습니다. 빵, 페퍼잭 치즈, 그리고 할라피뇨 잼을 곁들여 드시면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마치 브런치를 즐기는 듯한 가벼운 식사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즐길 포인트는 오렌지 젤리입니다. 이번 행사의 마지막으로 준비한 스페셜 디저트로, 산뜻하게 입안을 정리해 드리고자 오렌지 젤리를 준비했습니다. 이 젤리는 젤라틴 대신 전분을 이용해 만들어, 입안에서 탱글거리기보다는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치즈를 먹으며 코팅된 입안을 깨끗하게 씻어주듯, 산뜻하게 마무리해 줍니다. (이 특별한 디저트는 리사르 베이킹팀에서 심혈을 기울여 직접 제작해 주셨습니다. 수줍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뿐만 아니라, 행사 첫 번째 코스에서 설탕을 곁들인 에스프레소가 마치 오렌지 주스를 떠올리게 했던 그 순간처럼, 마지막에도 처음의 기억으로 되돌아가 커피 여정을 다시금 상기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오렌지 젤리를 천천히 입안에서 음미하며, ‘에이미’ 커피와의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파노라마처럼 떠올려 보는 여운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에이미, 집으로의 초대를 진행하며



이번 ‘에이미, 집으로의 초대’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총 9팀, 22분을 저희 집에 초대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행사를 기획할 때, 커피와 치즈라는 다소 낯선 조합을 과연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해 줄까 하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행사에 찾아와 주신 손님들은 그 조합의 매력을 깊이 이해해 주었고, 제가 담고 싶었던 디테일한 의도까지 공감해 주셨습니다. 물론 혼자서 빵을 굽고, 플레이팅하고, 커피를 내리고, 서빙까지 모두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때로는 벅차기도 했지만, 치즈와 커피의 다양한 세계를 더 깊이 공부하고, 그것을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저에게도 큰 미식적 경험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손님들이 정말 즐거워하며 ‘에이미’라는 커피를 경험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치즈와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행사를 처음 구상할 때, 을지로라는 공간을 바라보며 ‘집’이 떠올랐습니다. 방처럼 나눠진 아늑한 공간, 편안한 가구, 그리고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이 입구를 찾지 못해 문을 열어 드리는 그 순간까지 모든 것이 진짜 집처럼 느껴지기를 바랐습니다.그 마음이 손님들에게도 전해졌기를, 그리고 이 ‘초대’가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에이미, 집으로의 초대’는 또 다른 형태의 즐거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커피와 치즈를 넘어, 더 새롭고 다양한 조합으로 다시 한 번 여러분을 집으로 초대할 수 있도록 다음 행사를 구상 중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번 행사도 아직 남은 기간 동안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에이미의 집에 편하게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