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2024 서울 커피엑스포가 진행되었다. 리사르 부스에서는 레바 콘테스트와 리사르X모닝캡슐머신 콘테스트라는 두 대회가 진행되었고, 이외에 에스프레소 시음행사와 상담을 진행하며 우리의 블렌드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필자는 영광스럽게도 두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23일 진행된 레바콘테스트는 라산마르코의 V6 레버머신을 사용하여 제한 시간인 30분 동안 에스프레소를 가장 많이 만드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이다. V6는 머신의 양쪽 면에 그룹이 달려있어 두 명의 바리스타가 양쪽에서 커피를 제조할 수 있는 특이한 머신이다. 이 머신을 기존에 라산마르코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에서 사진으로 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훨씬 더 멋있고 웅장했다. 라산마르코만의 안전장치인 안티쇼크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 안전하게 머신을 다룰 수 있었고, 레버머신을 능숙하게 다루는 바리스타들의 모습과 몇백 잔의 커피를 쉬지 않고 내려도 온도가 유지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 대회를 통해 라산마르코의 기술력과 레버머신만의 멋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대회를 우승한 1등에게는 라산마르코 1그룹 머신과 100주년 기념 잔세트,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은 리사르 청담점 점장님이신 김미강바리스타. 제출한 커피 232잔에 무효 잔 17잔을 제외하고 최종 215잔으로 1등을 차지하였다.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서도 빠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자가 당연히 유리할 것 같은 대회였지만 결과적으로 1등과 2등을 여자가 차지했다는 점은 주목받을 만하다. 2등과 3등은 각각 리사르 약수점과 명동점의 점장인 남서경 바리스타(199잔 기록)와 심모세 바리스타(198잔 기록)가 차지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마치 마라톤 하듯이 침착하게 본인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던 것 같고, 실제로 레버머신을 다뤄봤고 에스프레소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리사르의 직원들이 좋은 결과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회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더 규모가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다양한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현재 리사르 유튜브에서 대회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ydS8KkpEBnA)
24일에는 모닝 캡슐 콘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온도와 압력, 추출 시간 등의 변수들을 조절하여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 모닝 캡슐머신을 사용하여 제한 시간 동안 본인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가장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사람이 우승하는 토너먼트 대회이다. 캡슐은 리사르에서 제작한 캡슐을 사용했다. 캡슐커피이기 때문에 어떻게 내려도 맛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심사해 보니 선수들마다 맛이 너무 다르고 개성이 드러나서 너무 재미있었고 어려운 심사였다.
우승자는 약수점 매니저 박보은 바리스타. 3번의 라운드 내내 커피가 가진 본연의 맛을 잘 살리면서도 밸런스가 완벽했다. 우승 상품으로 모닝 캡슐머신이 주어졌고 대회에서 사용한 본인의 레시피가 모닝 어플에 정식으로 등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리사르에서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여하고 이탈리아의 대회를 한국 최초로 열다 보니 준비과정에서 다 같이 어려움도 많았고 많은 기도를 했는데, 우리의 믿음에 보답하듯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너무 다행이었다. 특히 통관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V6가 제때 도착하여 행사가 무사히 진행된 기적에 감사한다. 머신을 가운데에 두고 원형으로 만들어진 부스는 대회 준비 때문에 만들어진 형태였지만 에스프레소 바의 형태를 재현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었으며, 식기세척기를 설치하고 일회용 잔이 아닌 에스프레소 잔에 모든 커피를 제공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전문성과 진심이 느껴졌을 것이라 믿는다.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수익은 없었지만 사람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했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리사르에서 추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럽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엑스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