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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레바 콘테스트(Leva Contest) 개최

코엑스 ‘2025 커피엑스포’에서 작년에 이어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레바 콘테스트(Leva Contest)가 4월 5일에 개최되었다.

레바 콘테스트(Leva Contest)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탈리아 나폴리의 커피문화(특히 나폴리의 에스프레소는 레버로 추출을 한다는 것)를 전파하기 위해 마스터 나폴리 에스프레소 협회(Maestri dell’Espresso Napoletano)에 의해 2019년 탄생했으며, 협회장이자 콘테스트 창시자인 프란체스코 코스탄조(Francesco Costanzo)는 이 대회의 초대 우승자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레버 머신 제조로 유명한 브랜드 라산마르코가 공식 파트너이며, 라산마르코의 레버머신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Associazione Maestri dell’Espresso Napoletano Leva Contest 공식홈페이지)

작년에는 라산마르코의 V6라는 한 대의 머신을 사용하여 두 명의 선수가 일대일로 겨루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한 경기당 한 팀씩 진행되며(한 팀당 두 명) 두 대의 머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대회의 규정은 다음과 같다.

경기가 시작되면 30분 동안 에스프레소를 만들게 되며, 가장 많은 에스프레소를 만든 팀이 우승하게 된다. 2인 1조로 구성된 팀에서 한 명은 커피를 제조하는 역할을 하고 동시에 다른 한 명은 제조된 커피를 제공하는 ‘그라운더’의 역할을 하게 된다. 포지션 변경은 가능하지만 두 명이 동시에 커피를 제조하거나 서빙하면 안 된다. 경기 종료 후 커피잔과 잔받침과 스푼까지 갖춰져있는 잔의 개수를 카운트하게 된다. 이때 무효잔의 개수는 카운트하지 않는다.

레바 콘테스트는 세 명의 심사위원이 있는데, 한 명은 ‘타임 키퍼’로서 커피의 추출 시간을 확인한다. 20초 이하로 너무 빠르게 제조된 커피는 무효 잔이 된다. 다른 두 명의 심사위원은 제조된 커피의 퀄리티를 확인하는 퀄리티 ‘저지’이다. 커피의 양이 적당하지 않거나 크레마가 부족한 경우 혹은 잔의 주변이 지저분한 경우, 저지는 무효 잔으로 판단하여 완성된 잔에 스푼을 꽂아두게 된다.

2025 레바 콘테스트에는 레바 콘테스트의 초대 우승자이자 대회의 창시자인 프란체스코 코스탄조(Francesco Costanzo)가 특별히 심사위원으로서 참여해 주셨다.(저지: 계민수 과장, 프란체스코 코스탄조/ 타임키퍼: 이민섭 대표)

우승한 팀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라산마르코의 1그룹 반자동 머신이 제공되며 올해 가을에 나폴리에서 열리는 레바 콘테스트 세계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로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사전에 진행된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총 4팀의 최고의 실력자들이 이날 본선에 참가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본선에는 리사르의 2팀과 선호커피의 2팀이 올라오게 되었다.

우승은 리사르 커피의 민혜선 & 박사무엘 팀이 차지했다. 베이킹을 담당하시는 민혜선 과장님과 로스팅을 담당하시는 박사무엘 대리님은 현재 매장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가 아니지만, 두 분 다 한때 매장의 점장을 맡기도 했었으며 매장에서 막내 자리에서부터 올라오며 가장 커피를 많이 만들어본 ‘고인물즈’로서의 관록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30분간 총 353잔(제공 379잔, 무효 26잔)의 커피를 만들어 압도적인 기록을 보여주며 2025 레바 콘테스트의 한국 대표팀이 되었다. 한국 우승을 넘어 세계 우승까지 하기를 응원한다.

이번 대회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대회장을 방문해 주셔서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내주신 손님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참가한 모든 선수분들께 박수를 보내며, 레바 콘테스트가 내년에도 개최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공식 스폰서
La SanMarco
Maestri dell’espresso
리사르커피(대회 주최)
Ancap Korea
Bialetti Korea
카페 뮤제오(공식 잔)
보사노바 커피 로스터즈(대회 공식 원두)
헨리 코튼(공식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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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르의 2024 서울커피엑스포 콘테스트 결과와 리뷰

지난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2024 서울 커피엑스포가 진행되었다. 리사르 부스에서는 레바 콘테스트와 리사르X모닝캡슐머신 콘테스트라는 두 대회가 진행되었고, 이외에 에스프레소 시음행사와 상담을 진행하며 우리의 블렌드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필자는 영광스럽게도 두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23일 진행된 레바콘테스트는 라산마르코의 V6 레버머신을 사용하여 제한 시간인 30분 동안 에스프레소를 가장 많이 만드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이다. V6는 머신의 양쪽 면에 그룹이 달려있어 두 명의 바리스타가 양쪽에서 커피를 제조할 수 있는 특이한 머신이다. 이 머신을 기존에 라산마르코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에서 사진으로 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훨씬 더 멋있고 웅장했다. 라산마르코만의 안전장치인 안티쇼크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 안전하게 머신을 다룰 수 있었고, 레버머신을 능숙하게 다루는 바리스타들의 모습과 몇백 잔의 커피를 쉬지 않고 내려도 온도가 유지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 대회를 통해 라산마르코의 기술력과 레버머신만의 멋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대회를 우승한 1등에게는 라산마르코 1그룹 머신과 100주년 기념 잔세트,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은 리사르 청담점 점장님이신 김미강바리스타. 제출한 커피 232잔에 무효 잔 17잔을 제외하고 최종 215잔으로 1등을 차지하였다.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서도 빠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자가 당연히 유리할 것 같은 대회였지만 결과적으로 1등과 2등을 여자가 차지했다는 점은 주목받을 만하다. 2등과 3등은 각각 리사르 약수점과 명동점의 점장인 남서경 바리스타(199잔 기록)와 심모세 바리스타(198잔 기록)가 차지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마치 마라톤 하듯이 침착하게 본인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던 것 같고, 실제로 레버머신을 다뤄봤고 에스프레소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리사르의 직원들이 좋은 결과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회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더 규모가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다양한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현재 리사르 유튜브에서 대회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ydS8KkpEBnA)

24일에는 모닝 캡슐 콘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온도와 압력, 추출 시간 등의 변수들을 조절하여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 모닝 캡슐머신을 사용하여 제한 시간 동안 본인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가장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사람이 우승하는 토너먼트 대회이다. 캡슐은 리사르에서 제작한 캡슐을 사용했다. 캡슐커피이기 때문에 어떻게 내려도 맛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심사해 보니 선수들마다 맛이 너무 다르고 개성이 드러나서 너무 재미있었고 어려운 심사였다.

우승자는 약수점 매니저 박보은 바리스타. 3번의 라운드 내내 커피가 가진 본연의 맛을 잘 살리면서도 밸런스가 완벽했다. 우승 상품으로 모닝 캡슐머신이 주어졌고 대회에서 사용한 본인의 레시피가 모닝 어플에 정식으로 등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리사르에서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여하고 이탈리아의 대회를 한국 최초로 열다 보니 준비과정에서 다 같이 어려움도 많았고 많은 기도를 했는데, 우리의 믿음에 보답하듯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너무 다행이었다. 특히 통관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V6가 제때 도착하여 행사가 무사히 진행된 기적에 감사한다. 머신을 가운데에 두고 원형으로 만들어진 부스는 대회 준비 때문에 만들어진 형태였지만 에스프레소 바의 형태를 재현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었으며, 식기세척기를 설치하고 일회용 잔이 아닌 에스프레소 잔에 모든 커피를 제공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전문성과 진심이 느껴졌을 것이라 믿는다.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수익은 없었지만 사람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했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리사르에서 추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럽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엑스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