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댓글 남기기

청담에서 즐기는 커피와 치즈

4월 20일부터 6월 15일까지 새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이 행사는 미국유제품수출협회(USDEC)와 함께 오직 청담점에서만 진행되며, 지금 청담점에 방문하게 되면 리사르의 커피와 미국의 스페셜티 치즈를 함께 즐겨볼 수 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만 판매하는 치즈가 들어간 시그니처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세 가지의 페어링도 준비돼있다. 모든 메뉴를 직접 먹어봤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면 모든 치즈가 커피와 너무 잘 어울렸고 시그니처 메뉴는 깜짝 놀랄 맛이었다.

기존 메뉴 중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게 되면 각각의 커피와 어울리는 치즈를 무료로 페어링 해드리고 있다. 세 가지 페어링과 시그니처 메뉴를 직접 먹어보았다.

1. 에스프레소와 콜비잭 치즈

콜비잭은 콜비 치즈와 몬테레이잭이 섞여서 마치 대리석처럼 하얀색과 주황색이 어우러진 치즈이다. 콜비 치즈는 수분이 높아 부드럽고 탄력이 느껴지는 순한 맛의 치즈이고 몬테레이잭은 조금 더 버터의 풍미가 느껴지는 치즈이기 때문에 이 둘이 섞인 콜비잭은 순하고 무난한 듯하면서도 풍미가 있는 매력적인 치즈가 된다. 덕분에 어느 음식과 함께 먹어도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치즈의 향을 은은하게 내뿜는다. 맥주와 함께 먹어도 좋다고 하니 최고의 안주라고 봐도 되겠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을 때, 우선 에스프레소를 먼저 다 마시고 바닥에 남아있는 설탕과 함께 콜비잭 치즈를 떠먹는 것을 추천한다. 커피를 마시고 남는 커피설탕은 어떤 음식에 얹어먹어도 맛있는데, 특히 산미가 있는 음식과 잘 어울린다. 콜비잭 치즈에서도 은은한 산미가 있어서, 커피설탕과 버무려 먹으면 커피의 향과 치즈의 향뿐만 아니라 신맛과 단맛도 조화를 이룬다. 커피가 너무 쓰다고 느껴서 부담되는 사람일지라도 설탕과 콜비잭 치즈로 마무리하면 달달한 커피와 치즈의 향만 입안에 남을 것이다.

2. 카푸치노와 파마산 치즈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파마산 치즈와 디저트 바치디다마에 사용되는 헤이즐넛 쿠키가 같이 제공된다. 쿠키와 치즈를 함께 먹으면 쿠키의 달달하고 부서지는 식감과 파마산의 부드럽고 짭짤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훈연된 우유의 풍미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맥주의 안주로 육포나 베이컨 등을 좋아하는데 맥주의 거품에서 느껴지는 풍성한 느낌과 맥주의 시원함과 짭짤한 고기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이번 페어링도 카푸치노의 풍성한 거품의 식감과 따듯한 우유와 치즈가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아메리카노, 마일드 체다 & 페퍼잭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을 때, 커피에 단순히 치즈 한 조각이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니라 크래커 샌드가 함께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크래커 사이에 마일드 체다와 페퍼잭 치즈가 들어가 있는데, 한입 먹으니 처음에는 고소하고 부드럽다가 뒤로 갈수록 알싸한 매운맛이 확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덕분에 브런치로 아메리카노와 먹기 딱 좋은 매운 소스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고 맛있었던 치즈는 페퍼잭인 것 같다. 까르보나라를 먹다가 느끼해질때 쯤 할라피뇨를 먹으면 느끼함이 잡히는 것 처럼, 처음에는 버터의 풍미가 진하고 달달하다가 페퍼잭 안에 있는 페페론치노에서 나오는 매운맛이 느끼함을 씻어주며 뒤에 올라와서 오래 남는다. 뒤에 알싸함이 계속 남아있을 때 씁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왠지 따듯한 아메리카노보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더 어울릴 것 같은 꽤 중독적인 조합. 크래커는 빵 같은 식감을 내기 위해 일부로 눅눅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만약에 크래커가 바삭한 식감이었으면 치즈의 식감을 해쳤을 것 같다.

4. 치즈 시그니처 메뉴- 치즈 아이스크림

가장 궁금했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치즈로 만든 아이스크림이었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고 마스카포네와 크림치즈, 바닐라빈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위에 체다 토핑을 듬뿍 올렸다. 상상도 못했던 비주얼 덕분에 맛이 전혀 상상되지 않아서 먹기 전까지 맛이 너무 궁금했는데, 먹자마자 전혀 상상도 못했던 깊은 맛 때문에 충격적이었다. 크림치즈 맛 엑설런트가 나온다면 이런 맛일까? 에스프레소를 부어서 아포가토로 먹어도 너무 맛있을 것 같고 브리오슈나 크래커에 아이스크림을 올려서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질감은 꾸덕하고, 첫맛은 밝은 크림치즈와 리치한 체다가 섞이다가 끝에 바닐라 향이 올라온다. 아이스크림만 먹었으면 심심했을 것 같았지만 체다 토핑 덕분에 은은한 짠맛도 생기고 치즈 향이 깊어진다. 일본식 덮밥 먹듯이 토핑으로 올라간 마일드 체다를 아이스크림과 같이 떠먹어야 마지막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치즈와 커피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과 치즈는 들어봤어도 커피와 치즈는 처음 들어봤기 때문인데, 준비된 모든 메뉴들을 먹고 나니 선입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단순히 커피와 치즈를 같이 먹는 것이 아니라 둘을 함께 먹음으로써 새로운 맛이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이런 기막힌 조합과 신메뉴를 만들어 낸 청담점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경험을 주는 행사가 있음에 감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커피와 치즈의 매력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