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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커피 크루즈 부산 행사 후기

지난주 2월 1일과 2일, 프로젝트 커피 크루즈가 첫 출항을 알렸다(섬네일 사진 촬영: 리이케 커피@liike_coffee).

프로젝트 커피 크루즈

개성 있는 커피, 디저트, 소품 가게들이 모여 함께 교류하고 성장하는 작지만 알찬 장터

공식 인스타그램 @project_coffee.cruise

이렇게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커피 크루즈는 전국으로, 나아가 전 세계 까지..! 항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첫 시작은 바로 커피의 도시 부산. 모모스 팀원분들과 전주연 대표님의 큰 도움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모스커피(영도 로스터리&커피 바)에서 커피 크루즈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와 도움을 주신 분들은 다음과 같다.

< 커피 팀 / ㄱㄴㄷ 순>
– 로모 커피 @lomo.coffee
– 리이케 커피 @liike_coffee
– 리사르 커피 @leesarcoffee
– 아임뮤트 @_immute
– 티엑스티(.txt) @txtcoffee
– 파브스 커피 @faabs_coffee_roasters
– 파스텔커피웍스 @pastelcoffeeworks

< 디저트 팀>
– 39도 스콘 @scone39do
– 고마워서그래 @thank.you_2020
– 폴베리 @polveri.by.nino

< 가죽공예 >
– 이안클립 @ianclip

< 시스템 정수기 >
– 솔벤텀 @solv_coffee_taste

< 포스터 제작 >
– 스팍스에디션 / 어지혜 작가님 @sparksedition / @a_ji_hye

<장소>
모모스 영도 로스터리&커피바 @momos_coffee

이번 행사에는 운 좋게도(?) 혼자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리이케 대표님께서 숙소 지원과 행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옮겨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몸이 가볍게(마음은 무겁게) KTX를 타고 부산에 다녀올 수 있었다. 리사르를 대표해서 참여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평소에 부산에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부산을 간다는 것만으로도 붕 뜨는 마음도 있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붕 떠버리는 부산바다와 모모스 영도점

행사 전날인 금요일에 먼저 도착해서 바로 행사 준비를 했다. 참여한 커피 팀은 무료 시음을 하면서 동시에 원두를 판매하거나 매장의 커피바에서 음료 판매를 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리사르는 무료 시음만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에 오신 손님들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부담스러우실까 봐 시음은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한 가지 메뉴로 준비하였다. 대신에 에스프레소의 매력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서 에스프레소 잔과 잔을 뜨겁게 데울 수 있는 중탕기를 같이 준비했다.

모모스의 장비들을 그대로 사용하였고 준비해 간 게 다른 팀들보다 적다 보니 준비할 건 많이 없었지만 아뜰리에&프로젝트에서 리사르 디카페이나토 액자를 준비해 주셨고, 리이케 대표님께서 가져오신 스피커와 아임뮤트 대표님의 센스 넘치는 선곡 덕분에 순식간에 에스프레소 바 하나가 바로 만들어졌다.

사진: 리이케 커피(@liike_coffee)

행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모모스 팀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모든 장비들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주셨고 필요한 물건들을 바로 구해주셨다..! 도움이 더 필요한 건 없는지 틈틈이 와서 확인해 주시고 응원까지 해주셨다. 전주연 대표님께 모모스 모든 분들이 천사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외부에서 봐서 그렇다고 하셨다. 유일하게 힘들었던 건 예상외로 머신 세팅..비다스테크의 모아이를 처음 써봐서 생각보다 세팅 잡느라 진땀 흘렸지만(리사르에서 쓰고 있는 머신들과 많이 다르다) 현재 모아이를 매장에서 쓰고 계신 리이케 대표님의 도움으로 세팅을 무사히 완료할 수 있었다. 디카페이나토 원두로 에스프레소는 처음 내려보는데 설탕 한 스푼을 넣어서 먹으니 호박엿을 먹는 것 같아서 맛있었다.

사진: 임주현 작가@imjuhyoun

다음날, 행사가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매장에서 일하듯이 커피를 많이 만들고 우리의 커피를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사진을 너무 행복해 보이게 잘 찍어주셨다). 모아이는 세팅 잡기만 힘들지 모든 게 자동화가 되어있어 사용성이 너무 편하다. 혼자서 커피도 내리고 설거지도 해야 해서 힘들 뻔했는데, 이번 행사 자원봉사로 와주신 커피매니아 태혁 님이 행사 내내 도와주신 덕분에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로모커피 대표님도 한 번씩 설거지를 해주셨다ㅠㅠ). 모모스의 션스님도 행사 내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사진: 리이케 커피@liike_coffee

토요일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모모스 영도에는 역시나 많은 방문객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시음을 해주시고 맛있게 드셔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리사르를 알고 계시거나 신기하게도 이미 단골인 손님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리사르를 모르고 계셨다(부산에 지점이 생기면 더 유명해지려나?). 디카페인을 준비 한 덕분에 커피를 이미 많이 마셨거나 커피를 못 드시는 분들도 와주신 것 같다. 시음을 두 잔 이상 해주신 분들도 많이 있었고, 에스프레소를 디저트와 같이 드시는 분들도 있었다. 커피 크루즈 디저트 팀의 디저트들이 진짜로 너무 맛있었고 나도 일하면서 커피랑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이 바에 넓게 서서 기대어 얘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서 좋았고 모모스 분들도 다들 한 번씩 오셔서 커피를 드시고 맛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리사르를 모르시던 분들이 커피를 드시고 나서 커피가 맛있어서 리사르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부산에 혼자 내려와서 외로울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전혀 외롭지 않았고 행복함과 감사함만 남은 경험이었다. 크루즈(cruise)의 크루들(crews)을 모으고 가장 고생 많이 하셨던 이윤행 대표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그리고 수익을 위한 판매 없이 무료 시음만 진행하자고 결정해 주신 대표님 덕분에 행사가 더 의미 있었고, 디카페인으로만 시음을 진행하자고 아이디어를 주신 덕분에 더 많은 분들에게 커피를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커피 크루즈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도 이 항해가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그리고 다음에 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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